초회차 기준. 난이도 황무지.
게임 시작하자마자 오프닝만을 20분 정도 보여주고 들어가다 보니 대체 언제쯤 게임이 시작될까 하는 답답함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의 배경 스토리를 보여주려고 이러한 행위를 하는 건 알겠지만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너무 서론이 길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네러티브 위주의 게임들, 나쁘게 말하면 유사영화 게임들의 전형적인 특징이지만 그런 네러티브 보다 게임 플레이를 원하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들 수밖에.
게임의 전체적인 네러티브를 평가해 보자면 깔끔한 편이긴 했다.
스토리를 첨가한 많은 게임들이 있고 그 중에 못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게임들 특징이 쓸데없이 너무 많은 등장인물, 그리고 판을 크게 벌려놓고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다는, 어떤 건 지들끼리 만 아는 소리들을 장황하게 늘여놓고 뭔 소리야 하는 말이 나오게 한다던가, 그런 것들이 네러티브를 못만든 게임들의 특징이다. 그런 것들을 숱하게 많이 봐왔다.
그런 점에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 의 스토리는 철저하게 절제되어 있다. 그저 아저씨와 한 꼬맹이의 여정. 거기서 겪게 되는 작고 작은 사건들. 이게 이 게임의 네러티브이자 주된 스토리이다. 사이사이 배경설정 같은 것들이 녹아져 있는데 그 설정을 설명하는데 너무 장황하게 주저리주저리 함은 없었다. 그래서 스토리 부분은 군더더기 없으며 따로 단점이라고 지적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
반면 게임플레이 관점 에서는 정말 좋지 않은 경험이었다.
게임 플레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전투 그리고 있으나 마나 한 탐험 부분인데
첫번째로 총기전투. 유사영화 게임들의 전형적인 참호전 전투다. 엄폐물이 기댄 체 머리만 내밀고 총질. 따로 우회를 해서 적들을 뒤통수 치거나 같은 전략적인 행동의 선택 폭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애초에 전투를 진행하는 지역, 맵이 코딱지 만하다 보니 이런 전투의 자유에 있어서 큰 제약이 있을 수밖에.
탄약도 워낙 적게 주다 보니 더더욱 사격을 하는 것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쪼잔하고 졸렬하게 플레이 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면 할수록 게임 플레이가 너무 답답하다는 느낌 밖에 들지 않았다.
부족한 탄약을 아껴쓰기 위해 잠입플레이를 해도 답답함은 여전하다. 애초에 잡입 플레이 디자인 자체가 잘 만든 게임이 아니다. 잘 만든 잠입 게임은 전투 지역의 지형을 살피고 적들의 숫자, 이동경로 등을 파악 후 온갖 능력과 도구들을 이용해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그리고 잠입에 들키면 어떻게 할지 플랜B 계획을 세우는 등의 계획을 세워 나가는 재미가 있는데
위에 언급한 대로 맵이 코딱지 만하니 그런 계획을 할 일이 없을뿐더러 심지어 황무지 난이도 에서는 적들의 현재 위치를 볼 수 있는 적 스캔 기능조차 쓸 수가 없다. 지형은 3차원 공간보다는 2차원 공간을 주로 사용했고 앞에는 장애물들이 많은 데다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관찰이 가능한 위치가 없고 심지어 스캔 기능까지 없고 거기에다가 시점은 계속 우측 숄더뷰에 유지하려고 하니까 초회차 입장에서 해당 지역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알 수가 없으니 일단 꼬라 박아 게임오버 화면을 몇 번 본 후 지형지물과 적의 위치 숫자를 파악한 후에 게임이 진행되는데 그 과정이 재밌지 않고 답답할 뿐이다.
아무래도 적 스캔 기능을 쓰지 못한 채로 게임 플레이에 임하는 것은 이 게임의 디자인과 많이 동떨어져 있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건너 뛰고 비전투로 상황을 넘길 수 있는데 처음에 투척물을 이용해 적들을 유인 한 후 전투를 넘겨서 잠입의 연장선 이면서 잠입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것은 좋았으나 이것도 몇 번 하다 보면 너무 쉽게 끝날 때가 종종 있어서 허무하다는 느낌이 종종 들곤 했다.
전투 파트를 위에 얘기한 총기액션/잠입/비전투 셋으로 나눌 수 있고 또 자신이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었으나 그 어떤 것도 칭찬을 할 수 없었다(그나마 조금 나은 점이라면 비전투 정도). 죄다 어중간 할 뿐이며 전투 양상이 비슷비슷 하고, 또 주로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 좁은 골목길 이다 보니 게임 내내 식상하고 지루하고 괴롭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더 최악인 것은 중간 중간 펼쳐지는 작위적인 연출 상황극에서 특정 게임 플레이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계속 잠입으로 플레이 하다가 갑자기 스크립트가 발동되어서 적이 쏟아져 나오고 그걸 지금까지 잠입으로 플레이 해왔던 나에게 총기와 육탄전 전투로 플레이를 억지로 강요하게 하는 이 행위는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 몰입을 깨트리고 반발감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게임 플레이를 하다가 중간에 계속 컷씬과 연출 대사 늘여놓기 등으로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고 몰입도 방해 하는 네러티브-유사영화 게임들의 특징이자 단점은 당연 했었다.
전투 보조 시스템으로 크래프팅과 능력수치 올리는 기능은 한숨이 나왔다. 능력치 상향을 통해 내가 전략카드 한 장을 더 얻게 되어 전투를 좀 더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그런 그림은 없다. 그저 수치가 몇 퍼센트를 더 올리니 그런 것들 뿐. 업그레이드를 해봤자 큰 체감이 들지도 않아 지금 하고 있는 행위(전투)에 뭔가 달라진 점이 느껴지지 않았다.
웃긴 건 무기 업그레이드 에서 재장전 속도 올리기, 장탄개수 올리기, 연사력 늘리기. 이런 것들이 있는데 애초에 탄약을 몇 개밖에 안주면서 이런 업그레이드가 과연 의미가 있는가? 싶었고 신체 능력치 에서 회복속도 올리기나 제작속도 올리기 이 두가지는 도대체 이걸 왜 넣었는 지를 이해 할 수가 없었다.
탐험 파트는 탐험이라고 부를 만한 부분이 있어나 싶을 수준으로 언급할 필요가 없거나, 혹은 언급하더라도 쓴소리가 절로 나온다. 위에 언급했던 것을 또 언급하면 게임 진행이 대부분 좁은 맵 에서 진행되니 맵이 작아서 뭔가를 탐험하고 관찰해서 찾아가는 그런 것도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혹은 여긴 왜 만들어 놓았을까 싶은 그런 무의미한 공터들이 여럿 있었다. 숨겨진 편지조각과 팬던트를 수집하는 부분도 있었으나 그걸 얻어서 뭐에다 쓰나? 생각 뿐이었고 편지조각에 숨겨진 스토리나 글귀들이 있었지만 그걸 읽어 봤자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진 않았다.
그것 말고도 지역에서 숨겨진 재료 및 탄약을 찾거나 자물쇠 비밀번호를 찾는 등이 있었으나 그 과정이 워낙 작아 탐험이라고 불리기도 민망한 수준일 뿐.
지금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 갈 수 없는 이 게임의 디자인 구조는 이 게임이 탐험이 무의미 하다는 것을 더더욱 상기시켜 준다. 철문 하나 열어서 다음지역에 입성했다가 이유가 있어서 다시 이전 지역으로 되돌아 가려고 철문 앞에 섰는데 열 수가 없더라.
이건 특정 이벤트가 발생되어도 그렇다. 게임 진행 도중 두 갈래 길이 나와 어느 한쪽이 추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한쪽은 나중에 와야지 하면서 보류하고 다른 쪽으로 갔더니 이벤트가 발생되어서 이전의 지역으로 되돌아 가지 못하게 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처구니 없어 실소가 나올 뿐이다.
그래서 게임이 은근히 긴장감을 주었다. 언제든 예고도 없이 내가 원치 않는 상황에서 갑자기 스크립트 이벤트가 발생되어 강제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제한 할 수 있구나. 그런 바보 같은 긴장감 때문에 게임 하면서 긴장감이 들었다니 참 웃길 뿐이다.
중간 중간 퍼즐. 이걸 퍼즐이라고 봐야 할지. 꼬맹이와 상호작용 하면서 사다리 옮기고 판자 물에 띄우고 쓰레기통 옮겨서 벽 넘기고 하는 그런게 있으나 막힘이 없고 너무 쉬워서 퍼즐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고 차라리 스크립트 이벤트라고 부르는 게 맞지 않나 싶은 그런 수준이다.
가끔씩 소규모 이벤트, 꼬맹이와 간단한 잡담을 나누거나 꼬맹이와 다른 꼬맹이가 공차기를 한다거나 같은 그런 상황연출을 만드는데 그걸 보고 재미있어 하라고 넣은 거겠지만 이게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 아무 연관도 없고 중요성도 없다고 느끼는 입장이기 때문에 재밌다는 느낌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다들 알다시피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그놈의 스토리 때문에 큰 비판을 받은 게임이다.
그런데 그 게임이 비판받는 와중 그래도 게임 플레이는 좋은 편이다. 스토리만 나쁘다. 이런 식의 주장들을 들을 수 있었고 실제로 그런 가치를 받을 만한 지에 대해 직접 플레이를 해보고 직접 분석을 해봤다.
하지만 어딜 봐서 이게 게임플레이가 좋다고 할 수 있는지. 정말 많고 다양한 게임플레이를 해봤다면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 게임 플레이는 좋게 말해도 그저 그런 수준이지 엄격하게 따지면 정말 좋지 않은 경험이었다.
물론 지금 글에서 이야기 하는 건 파트1 이고 파트2를 해본 건 아니나 파트1이나 파트2나 게임 플레이 면에 있어서는 동일 하다는 기준을 가지고 서술했다. 파트2가 파트1보다 좀 더 진보되고 나은 부분이 있을… 까? 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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