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하프라이프1편은 이십년 전에 몇번 클리어 했었고 십년 전에 리메이크 모드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해봤었다.
나름 최신 소스엔진으로 클래식 버전을 이식해 놨다는 점에서 칭찬해줄만 했지만
젠 챕터부터 진행이 안되어서 알고보니 젠 챕터는 구현을 못했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워 했었다.
그리고 십년이 지난 지금 젠챕터까지 완벽하게 구현해 놓은 새로운 버전을 단돈 2만원에 판매중이라고 하여 구매해서 달려봤다.
처음에는 그냥 옛날에 느꼈던 그 느낌 그대로였다. 뭐 별거 있나 하면서 진행했었고
중반부터 정부군 밀려올때는 옛날의 작위적인 AI 시스템 때문에 전투가 재미 없었다. 총알이 무한이라 쉴새없이 쏴대는 것도 있고 수류탄을 끊임없이 던진다. 심지어 철조망 반대편에서도 던지는데 수류탄이 철조망에 부딪혀 넘어가지 못하고 떨어져서 폭파된다. 이뭐병.
싸우다가 뒤통수치려고 모습을 감추고 들키지 않게 우회해서 뒤로갔더니 네놈이 거기 있을줄 알았다고 이미 대기타고 쏘기 시작하더라.
결국 얘네들 상대로 할수있는건 안전한 엄폐물에서 찐따처럼 고개만 내밀고 빼꼼샷 뿐이었다.
슬슬 이들과의 재미없는 전투에 질려갈때쯤 젠챕터와 가까워 지고 있었는데 람다코어에서 젠 챕터로 넘어갈때 버그때문에 챕터가 넘어가질 않아 뉴게임으로 젠챕터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망의 젠 챕터를 진행했는데
놀랍게도 젠 챕터는 이들이 완전히 새롭게 재구축했던 것이었다. 그냥 대충 하프라이프1 챕터를 그대로 가져다가 만들어놓은줄 알았는데, 그런건 거의 없었다. 그냥 완전히 새롭게 만든 미션들 이었는데 그게 하나같이 진국이었다.
젠 챕터는 정말 아름다웠고 플레이어의 두뇌를 자극하는 다체로운 퍼즐들과 전투가 있었으며 심지어 하프라이프2와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설정을 보여주는 연출들도 있었다.
나는 이 젠챕터 하나만으로 10년의 기다림에 대한 보상이 충분히 되었다. 정말 이 게임을 만든이들이 얼마나 하프라이프 시리즈에 애정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클래식 하프라이프1 비교도 안될 정도로 훨씬 잘만들었다.
이 게임은 훌륭한 리메이크 작이며 뒤늦게라도 하프라이프 시리즈를 시작해볼 이들에게는 클래식 하프라이프를 할 필요는 없으며 대신 이 리메이크작을 해야한다고 강력하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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